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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이름으로: 각질제거제의 불편한 진실
작성자 : 우정희 ㅣ 조회수 : 1,251

아름다운 여성에게 만인의 시선이 집중되는 가운데, 누군가가 그녀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피부는 어째서 그렇게 광택이 나는 거죠?" 그녀가 자랑스럽게 대답한다.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피부를 갖기 위해, 아비노 포지티블리 래디언트 스크럽을 매일 쓰거든요."

이상은 여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이 등장하는 유명 각질제거제(페이스 스크럽) 광고다. 그러나 이 광고에서 분명히 드러나지 않은 것이 하나 있으니, 그것은 `각질제거제의 재질이 미세한 플라스틱 알갱이`라는 사실이다. 애니스톤과 그녀를 추종하는 여성들이 스크럽을 헹굴 때, 상당수의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하수구를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가 그곳에 영원히 머물게 된다. 이것은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환경을 훼손하는 행위이므로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비단 페이스 스크럽뿐만이 아니라, 치약을 비롯한 수백 가지 퍼스널케어 제품들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AB 888 법안」을 제리 브라운 주지사에게 보냈다. 이 법안의 내용은 "퍼스널케어 제품에 들어가는 직경 5밀리미터 미만의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기타 플라스틱 알갱이를 2020년 이후 금지한다"는 것이다.

브라운 주지사가 이 법안에 서명할 경우, 수조 개의 플라스틱 알갱이가 하수구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물론 (하수처리장치가 그중 90%를 걸러내므로) 이 알갱이들이 전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바다로 흘러들어간 수백만 개의 알갱이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 게다가 하수처리장치의 슬러지에 포획된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것들은 농작물에 살포되어 강과 호수로 흘러들어간다.

UC 데이비스의 수질 전문가인 첼시 로치먼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9월 3일 발표한 논문에서, 미국의 경우 하루에 약 80조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수생동물의 서식지(aquatic habitats)로 유입된다고 밝혔다(http://pubs.acs.org/doi/10.1021/acs.est.5b03909).

미세한 플라스틱 알갱이의 폐해는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그것들은 플랑크톤 정도의 크기여서 해양동물들에게 먹히게 된다. 2014년에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새우, 요각류, 담륜충, 섬모충 등의 다양한 동물성 플랑크톤들이 플라스틱 알갱이를 먹는다고 한다(O. Setälä et al. Environ. Pollut. 185, 77–83; 2014). 동물성 플랑크톤에게 먹힌 플라스틱 알갱이는 보다 큰 수생동물들에게 먹히고, 그 속에 들어 있거나 부착된 독성 화합물은 물고기 속에 축적되어 결국에는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

미세플라스틱 알갱이 배출을 금지하는 주는 캘리포니아주가 처음이 아니지만, 캘리포니아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7~8위)을 감안할 때 파급력이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된다. 캘리포니아주가 채택한 자동차연료 효율기준과 가구용 난연제 첨가기준을 다른 주들이 수용한 것만 봐도, 캘리포니아주의 영향력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이번에 제출된 법안은 과거의 법안들보다 훨씬 더 강력해서, 생분해성 알갱이(biodegradable bead)와 같은 예외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왜냐하면 생분해성 알갱이는 산업용처리상자 이외의 곳에서는 완벽하게 분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의회의 행동은 칭찬받아 마땅하지만, 문제는 유예기간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내가 깨끗할수록 세상은 더러워지는 법이다. 우리는 `반짝이는 얼굴`과 `깨끗한 바다`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소비재 시장의 큰손인 유니레버는 모든 스크럽과 세정제에서 미세클라스틱을 제거했노라고 발표했으며, 각질제거제의 대안으로 입증된 재질(예: 견과류 껍질, 모래, 설탕)도 이미 존재하는 마당에, 굳이 5년의 유예기간을 둘 필요가 있을까?

법안이 공표되고 유예기간이 경과할 때까지, 소비자들은 스스로 플라스틱이 들어 있는 페이스 스크럽을 삼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플라스틱 수프 재단(네덜란드의 NGO)과 북해재단이 지원하는 「미세플라스틱 철폐」 캠페인은 소비자를 위한 앱을 개발했는데, 이 앱을 이용하면 약국의 선반에 진열되어 있는 페이스 스크럽이 플라스틱을 포함하고 있는지 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 이 앱은 단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문제의 해결을 소비자에게 떠넘겨서는 안 된다.

페이스 스크럽이 바다에 존재하는 미세플라스틱의 유일한 원천은 아니다. 플라스틱 백이나 플라스틱 병과 같은 제품들은 시간이 지나면 플라스틱 알갱이로 분해되어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지구상의 거의 모든 해변에는 작고 반짝이는 플라스틱 알갱이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좀 더 커다란 플라스틱 조각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액 90%의 바닷새들의 뱃속에서 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한다(C. Wilcox et al. Proc. Natl Acad. Sci. USA http://doi.org/7dv; 2015). 어떤 새들은 쇼핑백을 해파리로 오인하고 먹는다고 하며, 어떤 새들은 라이터와 깡통뚜껑을 먹이로 오인하여 둥지로 가져가다 새끼들에게 먹인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플라스틱이 해양동물, 해양생태계,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시급히 연구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대중과 정책입안자들은 자세한 연구결과가 나올 때까지 팔짱만 끼고 지켜봐서는 안 된다. 미세플라스틱 배출을 법으로 금지하는 것이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으며, 단지 `쉬운 출발점`일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의 마음가짐이다. 제니퍼 애니스톤과 (플라스틱 페이스 스크럽으로 얼굴을 닦는) 수백만 명의 다른 사람들에게,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고서도 얼굴을 빛나게 하는 비법을 하나 알려주겠다. 그것은 수치심으로 얼굴을 영원히 붉게 물들이는 것이다.


출처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담당자 : 시험연구팀 우정희 선임연구원
TEL : 054-780-3454, E-mail : jhwoo@gimb.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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